이전 글을 보시려면
2019/05/18 - [여행/국내여행] -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여행 팁
2019/05/19 - [여행/국내여행] -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일주, 그 기행의 과정 - 1.
2019/05/20 - [여행/국내여행] -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일주, 그 기행의 과정 - 2.
2019/05/23 - [여행/국내여행] -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일주, 그 기행의 과정 - 3.
2019/05/28 - [여행/국내여행] -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일주, 그 기행의 과정 - 4.
1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ㅋㅋ 맘 잡고 다시 써야죠.. 벌써 5년 전의 이야기네요. 요새 이 루트는 막혔다고 들었는데..
아화터미널에 도착했다. 시간은 대략 7시 40분.
갑자기 나에게 급똥이 닥쳤다.
필요없을 때는 많이 보이고 정작 필요할 때 없다는 의문의 공중화장실.
처음 와보는 동네에 어디 화장실을 갈 수 있는지 알 수가 있을까.
눈앞이 노래진다.
엄마가 파출소에 들어가자고 했다.
머릿속에 경찰 하면 나쁜 사람들만 가는 곳 아냐? 하던 나는 가면 범죄자 되는 거 아닐까 엄마에게 진심으로 물었었다 ㅋㅋ
그때까지만 해도 일반인은 경찰서 못 들어가는 줄 알아서..
게다가 난 밖에서 똥을 잘 못 싼다.
그러나 엄마가 괜찮다고 몇 번이나 어르고 달랬고, 무엇보다 상황이 너무 급박해서 공포증이네 경찰서네 따질 상황이 아닌지라, 결국 경찰서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경찰 아저씨가 친절했던 것 같다. 지금 보면 그래야 정상이지만 그 땐 그렇게 느꼈다..;
큰 고비를 넘기고, 엄마가 감사의 의미로 경찰 분들에게 귤을 드리는 것을 보며 파출소를 나왔다.
CU에서 껌을 사고, 20분 정도 있으니 다음 버스 영천 버스 753번이 저 멀리서 정차하는 것이 보였다.
이 영천 버스 753이, 부산 서울 시내버스 여행에서 원래 가장 큰 고비 중 '하나'다. 8시 20분이라는 시간이, 나처럼 야밤에 걷는 길을 택하지 않는 이상 새벽부터 출발해도 빠듯한 시간이다.
그런데 이 버스를 놓치면, 같은 경로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존재하지 않아 초장부터 여행을 터뜨릴 수 있을 위험한 노선이라는 것이다.
내가 고되고 고된 새벽 도보를 선택한 이유가 이 노선이다.
달리 말하면, 내가 새벽에 걸은 의미는 이 버스를 타면 완전히 사라진다.
좋게 생각하자.
이 버스는 출발 직전까지 손님을 태우지 않았다. 기사님별로 다를 수 있지만, 왜 그랬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8시 20분이 되었고, 탑승에 성공한 나는 새벽 도보의 여파로 깊이 잠들어버렸다.
그 전까지 깡으로 버텼는데, 엄마가 없었다면 아마 이 여행은 잠 때문에 실패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이때부턴 버스에 타자마자 계속 잠들어버리게 되었다.
죄송합니다..
753번은 30분 정도가 지난 8시 50분. 영천시내에 위치한 영천공설시장에 도착했다.
다른 후기를 보면 영천터미널까지 갔다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그냥 일찍 갈아탈 겸 그 전에 있는 공설시장에서 하차했다.
753번에서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 다음 버스인 영천 버스 555번이 도착했다.
영천 버스 753번의 영천 공설시장 정류장과, 555번의 공설시장 정류장 위치가 서로 약간 달라 혼선을 빚었으나, 다행히 헐레벌떡 뛰어서 늦기 전에 555번의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버스는 이제 대구로 들어간다. 부산, 울산에 이어 대구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순탄했어야 하지만, 지옥의 경상북도 구간은 이미 555번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
'여행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일주, 그 기행의 과정 - 7. (0) | 2020.04.14 |
---|---|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일주, 그 기행의 과정 - 6. (0) | 2020.04.11 |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일주, 그 기행의 과정 - 4. (0) | 2019.05.28 |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일주, 그 기행의 과정 - 3. (0) | 2019.05.23 |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일주, 그 기행의 과정 - 2. (0) | 2019.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