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시내버스 여행으로는 첫 글이네요.
제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간지가 벌써 3년. 2016년 1월에 했었으니 꽤 오래된 일이긴 한데, 이렇게 기록이라도 남기고 싶어 한 번 써봅니다.
오늘은 부산 – 서울 시내버스 여행 후기를 쓰기에 앞서 여러분께 버스 여행 팁을 몇 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건 비단 부산 –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루트에도 적용되는 팁이니 유념하시면 좋겠습니다 (급하신 분들은 맨 아래 요약만 보셔도 무방해요!)
제가 간 루트는 이랬어요. 지금은 변경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이걸 토대로 경로를 짜는 건 극구 말리고 싶네요.
명륜역 (부산) – 양산 – 울산 – 경주 – 영천 – 대구 – 칠곡 – 구미 – 상주 – 괴산 – 청주 – 진천 – 안성 – 용인 – 신논현역 (서울)
새벽 1시 반부터 시작해서 도보가 3시간씩 껴있고 끝은 밤 11시 50분인 엄청난 고행길입니다. 특히나 도보는 새벽 중에도 새벽인 2시 반 ~ 5시까지 이어지는 거라 매우 위험해서 말이죠. 어차피 농어촌 구간 시간표 변경으로 이 루트는 막혔으니 다른 곳으로 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짜 죽어요 여기로 오면..
여러분들도 만약 버스 여행을 가시게 된다면 저처럼 루트를 짜야 할 텐데 주로 시내버스 여행은 서울-부산이 메인이고, 서울-호남, 서울-강원 쪽으로도 간간이 보이기는 하지만 저는 서울-부산을 기준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루트를 짜실 때 가장 막막하신 건 정보일 거예요. 시간표는 어디서 보느냐, 루트는 어떻게 짜느냐.
보통 각종 블로그에서 먼저 갔다 온 분들의 기록을 참고해 루트를 짜는 게 메인이지만, 나무위키 같은 데에도 ‘시내버스 여행’ 검색하시면 한큐에 정리되어있으니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저는 이 당시엔 이런 문서가 없었기에, 블로그로 여러 분들 후기 참조하면서 경로를 구성했었습니다.
https://namu.wiki/w/%EC%8B%9C%EB%82%B4%EB%B2%84%EC%8A%A4%20%EC%97%AC%ED%96%89#s-6.1
시내버스 여행 - 나무위키
추풍령 루트진천-청주-미원-보은-청산-영동-추풍령 경유 : 현재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루트 중 하나다. 출퇴근 정체가 발생하는 평일이나 보은 장날(매월 5,10일), 영동 장날(매월 4,9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은 장날의 경우, 410번 버스가 12시 40분 이후에 도착해, 영동으로 가는 510번 버스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황간에서 출발한지 15분만에 추풍령에서 김천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운은 필요한 루트. 참고로
namu.wiki
https://blog.naver.com/klj189/220779868912
2016.07.30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서울-부산 시내버스 여행
지난 7월30일에 서울~부산 시내버스 당일치기 여행을 시도하였습니다. 제가...
blog.naver.com
저랑 전혀 관련 없는 블로그입니다.
먼저 각종 블로그를 뒤져 청주 – 보은 – 영동 –추풍령 루트를 짠 다음, 시간표를 보고 이 루트가 정확하고 실행 가능한지 알아보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해야 합니다.
시간표는 보통 도시 노선의 경우 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어촌버스일 경우라면 출발지 터미널을 검색해 관련 블로그에서 시간표를 찾으셔야 합니다. 때론 버스 회사 홈페이지에 있을 때도 있고요. 네이버 지도는 되도록 믿지 마세요. 갱신이 빠르지 않습니다.
버스 시간표라는 게 생각보다 많이 바뀌는 물건이고, 이런 여행은 1분 차이로 성패가 갈릴 때가 많으니 항상 확인하셔야 합니다. 시간표가 다른데 블로그에 나온 여정이 매우 촉박했다면 그 루트는 재검토하셔야 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농어촌버스인데요.
농어촌버스 중에, 아니면 일부 노선은 배차간격이 매우 좋지 않고, 시간도 명확하지 않을 때가 꽤 많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교통 수요가 없다보니 생기는 일이죠. 해결법은 대체 루트를 많이 준비해두는 방법 밖에요. 전체 루트를 이면지나 공책 등에 적어보며 우회 루트까지 빠짐없이 조사해두는 습관을 들입시다. 안 하면 후회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당일치기에 너무 집착하시면 안 됩니다.
여행 특성 상 실패 확률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마침 어느 마을에서 장날이 열렸다든지, 갑자기 버스가 5분 늦게 출발했다든지 등 변수가 너무 많거든요. 그러니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농어촌이다, 그러면 빠르게 손절하고 우회 루트를 찾는 게 좋습니다. 그게 안 되면 버스를 포기하고 다른 방법으로 빠져나갈 방법을 찾거나, 하룻밤을 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점 유의하시길.
밥은 대부분 블로그에선 한 번쯤은 먹고 가는 경로로 구성하지만,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것 이상의 질을 기대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아까 말했지만 이건 시간도 빡빡하고 몸도 고단한 고행길입니다.
이상 버스 여행 준비였고요, 다음부턴 부산 – 서울 시내버스 기행문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요약 :
1. 블로그나 위키 등에서 시내버스 루트와 소요 시간 등을 참조하라.
2. 각 시청, 군청 홈페이지, 버스 회사, 블로그 등에서 시간표가 정확한지 확인하라.
3. 변수가 매우 많으니, 우회 루트를 많이 준비하고 당일치기에 집착하지 마라.
별거 아닌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걸 빠짐 없이 지킨다면 적어도 도중에 포기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 믿습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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