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가 총선 날이었죠.
저도 투표를 당연히 했고 결과도 숨죽여 지켜봤습니다만 오늘 주제는 그게 아니므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컴퓨터를 조립하면서 이번에는 AMD CPU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5년 전 처음 조립했을 때는 암드의 암흑기라 인텔 하스웰을 썼었는데, 이번 기회에 AMD꺼도 써보게 되었네요.
거기에 돈도 제 돈으로 사는 거라 예산의 제한도 비교적 적었으니. 이번 컴퓨터가 진정한 제 첫 조립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막 무거운 게임이나 작업 돌리고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적당적당한 스팀 게임에 가끔 애들 만나면 롤 정도 하는, 가벼운 게이머라 할 수 있겠죠. 아니면 문서 작업이지만..
그런데도 개인적인 욕심에 3900x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CPU만 62만원 했던 어마어마한 녀석이요.
160만원 견적인데 CPU만 62만원이고 램이 32기가니 어떻게 하겠나요 ㅋㅋ 다른 데서 원가절감이 들어갔죠.
그래픽카드 RTX 포기하고 1660 슈퍼 갔고요, 메인보드는 B450을 가게 되어버렸죠.
물론 b450 중에 전원부 관리 능력이 좋다는 B450M TUF pro로 갔지만요.
한동안 저가 보드에 라이젠 3900x 써도 되냐는 물음이 유튜버들 사이에서 논쟁이 된 적 있는데, 다 끝난 후 저는 뒷북이나 쳐보렵니다.
3900x 겉포장입니다. 항상 생각하는 건데 AMD는 디자인을 멋있게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옛날 FX 때 로고도 그렇고, 이번 라이젠도 그렇고요, 라데온 감성도 또 있죠.
성능도 항상 디자인만큼 잘 만들면 참 좋을 텐데요. 회사 규모 상 한계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20억 달러 규모 회사가 CPU는 700억, 글카는 100억 정도 회사랑 대등하게 경쟁을 해야 하는데 어쩌겠나요..
글카에 투자하면 cpu가 밀리고, 지금처럼 라이젠에 투자하니 라데온이 밀리고. 암드 파이팅.
히트스프레더 디자인도 암드만의 독특한 감성을 지닙니다. 인텔에 익숙해져있다가 보니 정말 신기했네요. 뒤쪽의 핀들도요. 끼울 때 얼마나 무섭던지..;
정품으로 사면 사진처럼 라이젠 스티커도 하나 줍니다. 하얀 테두리만 없었으면 완벽했겠지만. 그렇다고 암드 감성이 어디 가서 죽지는 않기 때문에 감수하고 케이스 적당한 곳에 부착했습니다.
아, 근데 3500x 사면서 알았는데 멀티팩은 스티커 안 주더라고요. 정품 말고 멀티팩은 처음 사봤었는데 좀 당황스러웠네요. 감성이 스티커로 완성되는데.. 결국 사설로 구해다 붙였었습니다. 참고하세요.
CPU 아랫면과 메인보드에 장착했을 때 사진입니다.
인텔 cpu를 장착할 땐 그러지 않았는데, 이걸 끼울 땐 혹여나 잘못 끼워서 핀 부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되네요..
물론 잘 끼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AMD의 체결방식이 너무 불안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 핀의 강도가 생각보다는 강해서 핀들로 CPU를 지지할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생각보다일 뿐 약한 건 약한 거니 조심하셔야 됩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또 쿨러 분리할 때 무뽑기라고 CPU가 딸려나오는 현상도 있다고 하네요..;
원해서 AMD로 넘어왔지만 인텔에서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좀 벌어지긴 하네요..
이런 세심한 배려가 어쩌면 점유율의 격차를 만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암드도 저런 체결 방식을 좋아서 하는 건 아니라고 하긴 하지만요..
딥쿨 겜맥스 v2 쿨러를 장착하고 조립을 마무리했습니다.
예전엔 바다2010도 유명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언급이 없네요? 전 시류를 따라 쿨러를 겜맥스 갔었습니다.
3900x는 수랭 써야한다 소리는 많긴 한데, 오래 쓸 컴퓨터에 수냉 쓰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농협은 너무 무겁고 커서 안 들어갈 걸요.
겜맥스는 3900x엔 좀 급이 안 맞긴 하지만 tdp 여유 믿고 그냥 갔습니다.
3900x가 놀랍게도 105w tdp이던데 이 정도면 충분히 커버 가능하니까요. (TDP 평균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진 거 같습니다.. 하스웰 i5가 84w로 tdp를 '줄였다'고 했고 투반이 125w였나? 그러던 걸로 아는데요..)
바이오스에 3900x가 잘 잡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건 언더볼팅 된 이후 바이오스고 원래는 1.4v가 넘습니다. 라이젠 종특인 것 같습니다만 좀 높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네요.
시네벤치도 돌려봤는데, 3900x급에 맞는 점수가 나왔습니다. 온도는 76도 정도로 정상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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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웰부터는 인텔이 게으름 피우느라 성능 향상이 별로 없었다고 알았는데, 또 그건 아니었나 봅니다. 조사해보니 스카이레이크가 인텔에서 기술적 혁신이 많이 이루어진 아키텍처긴 하다고 하네요. 그 다음을 못 넘어가서 그렇지만.
샌디때부터 AMD가 인텔을 다시 따라잡을 때까지 실질적으로 8년이 걸렸으니 (2011 => 2019), CEO 하나 잘못 만나서 까먹은 기술 격차가 그간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긴 했네요.
이상한 소리로 샜습니다만, 결론을 말하자면 4세대 하스웰과 9세대 카비레이크 급인 라이젠 3세대 간의 체감이 크다는 점입니다.
코어 수도 그렇고, 단일 코어 성능도 그렇고요.
시티즈를 돌려봐도 50만이 넘어도 꿋꿋이 1배속으로 버텨주고 (시티즈 때문에 램을 32기가 갔습니다. 근데 시티즈는 인구가 많아지면 CPU보단 램의 영향이 더 커보이더네요..)
SVP라고 CPU판 플루이드 모션, 24~30프레임 영상을 60프레임 이상으로 보간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게 CPU 많이 잡아먹는다고 하지만 3900x 앞에 그런 걱정 따윈 안 해도 되고,
마크 seus 쉐이더를 적용해봤지만 1660 슈퍼가 비명 질러서 그만뒀고 (이건 글카 문제..)
고사양 게임을 하면서 오만 프로그램을 다 켜도 12코어 24스레드 빨로 빠릿하게 잘 돌아갑니다.
또 제가 3900x 산 이유 중에 이런 이유도 있는데..
작업관리자 보는 맛에 코어 많은 라이젠 삽니다.
AMD CPU는 CPU 이름 뒤에 X-Core Processor가 다 붙더라고요. FX 때 코어 수로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이름도 이렇게 붙인듯 싶습니다. 이런 것도 인텔과 다른 맛이 있네요 ㅎㅎ 신기합니다.
사실 저 같은 사용자가 3900x를 사야 할 이유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순전히 자기만족이고요.
그렇지만 어떤 프로그램을 돌려도 빠릿한 이 모습에 후회 같은 건 절대 들지 않았습니다.
PC방 같은 데서 인텔 최신 cpu랑 비교해봤을 때도 전혀 차이가 없었고요. 이게 그 옛날의 AMD가 맞나요?
3700x 이상이면 5년 동안은 속도 걱정 없이 살겠다 싶었습니다. 라이젠 CPU를 사면 적어도 후회는 절대 안 할 거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인텔, 엔비디아를 안 쓰는 건 아니지만 암드를 응원하는 저의 입장으로선, 이런 모습이 매우 보기 좋습니다.
암드가 글카에서도 경쟁을 많이 해서 채굴로 올라가 버린 가격을 원상복구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암드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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