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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마인크래프트 서바이벌 생존기 - 미적분도

마인크래프트 서바이벌 생존기 - 2. 북부 개척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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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8 - [게임/마인크래프트 서바이벌 생존기 - 미적분도] - 마인크래프트 서바이벌 생존기 시작! - 프롤로그

2019/05/18 - [게임/마인크래프트 서바이벌 생존기 - 미적분도] - 마인크래프트 서바이벌 생존기 - 1. 구시가지


 

안녕하세요 ㅎㅎ

 

저번에 구시가지의 발전과 쇠퇴를 다뤘죠?

첫 정착지로 이름을 떨치며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신도시에 기능을 다 넘기고 개점휴업 중인...

 

오늘은 북부 개척 시대에 대해 다루려고 해요. 철도 붐은 분량 상 다음에 해야겠네요.

 

구시가지에서 더 이상 지을 거리도, 놀 거리도 사라진 저는 다른 곳에도 거점을 만들고자 북쪽으로 떠납니다. 북쪽은 산이긴 해도 육지였지만, 남쪽은 바다가 파고 들어와 있어 그냥은 갈 엄두가 잘 안 나거든요. 지금이야 다리가 잘 뚫려 있지만.

 

번영로의 모습.

 

참 곱게 잘 뚫려있죠? 구시가지부터 시작해 북쪽 끝 미적분도 '소라산군' 소라산읍까지 뻗어있는 직선도로입니다. 이름은 번영대로에요. 번영지하차도를 통해 신시가지-구시가지 간 도로와도 직결됩니다.

 

(소라산이고 번영이고 전부 근처 지명과 도로명을 따온 거예요.. '이게 뭔..;'같은 생각은 잠깐만 접어두시고 ㅠ)

 

북쪽 개척을 위해 이 도로를 6칸 너비 흙길로 공사를 끝내면서 (지금은 돌 7칸), 본격적으로 북부 개척 시대가 시작됩니다.

 

1호선 서노송역.
미적분 전철 1호선 노선도.

 

지하철이 참 멋 없죠? 1세대(2015), 2세대(2016) 지하철까진 그래요. 3세대 지하철(2019)은 되야 볼 만 합니다..

 

지하철 1호선, 서노송 - 북평(당시 역명 대피소, Shelter) 구간 역시 최초 개통되면서 북부 개척에 활로를 더하는데요. 그 기세를 몰아 북평동, 당시 이름 대피소가 지어졌습니다.

 

북평동 전경
우측이 대피소. 왼쪽 건물은 1호선 북평역 1번 출구이다.

 

이게 대피소입니다. 현재 행정구역으로는 노송동 구시가지 바로 위 북평동, 남성시 끝자락에 위치해있습니다.

 

지금은 대피소가 쓰이지 않고 옆의 농업단지 (2018년 건설)만이 제 기능을 하고 있지만, 뭐, 몇 년 동안 중간 거점의 역할을 했으니 충분히 써먹고 퇴역시켰다 할 수 있으려나요.

 

 

원래는 이 대피소를 북부 거점으로 삼을까 생각은 많이 해봤었어요. 아무것도 없던 4년 전에는요. 근데 그 때 생각해도 여긴 뭐가 없었고 근처에도 특별한 게 없었기 때문에, 저는 대피소 하나만 짓고 북쪽으로 더 나아가는 걸 선택합니다.

 

터널 뚫는 건 참 힘들었지만 어쨋든 잘 된 일이죠 ㅎㅎ

 

그렇게 열심히 터널, 운하, 지하철을 뚫어가며 저는 북부로 향합니다.

 

이때가 아마 2016년 7월 즈음이었을 거예요.

 

쭉 가다보니 어느덧 북쪽 바다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여긴 뭐가 없어도 지어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언덕에 집을 한 채 짓습니다.

 

아직 1세대 천장 없는 건축물이지만요.

 

세번째 집

 

세 번째 집이 지금이야 별 거 아니지만, 꽤나 스케일 크게 지은 집이었어요. 마침 그 때가 두번째 집의 창고가 부족할 때 즈음이었기 때문에, 창고를 확장해 이를 모두 수용하고자 했었기 때문이죠.

 

산지여서 땅은 매우 부족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저는 산을 깎아가며 부지를 확보하고, 농경지도 만들고, 지옥문도 만들고 그랬습니다. 지하철과 운하 입구도 내고요. 건물 내부에 뭔가 또 다른 건물이 보이죠? 그게 입구입니다.

 

3시간에 걸쳐 나무 캐고 부지 넓히고 벽을 쌓아올린 결과 지어진 이것은, 짧은 시간 동안 메인 집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니 '세번째 집'이라 이름 붙여진 거죠.

 

여기가 마지막 집 시리즈입니다.

 

이후엔 집이라 이름 붙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북부 개척 시대가 지나서는, 아예 창고 소장량이 너무 많아지는 바람에 여러 곳에 분산 저장하는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죠.

 

 

한편으로 세 번째 집이 구색이 갖춰지면서, 주변 1호선 세번째집역 개통 즈음에 맞물려 좀 색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구도심과 이곳을 고가 도로로 이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시엔 말이 없었기에 (제 지형 특성상 말을 얻는 건 한참 나중이 됩니다.) 시외 이동 수단이 보트와 지하철 뿐이었죠.

 

근데 지하철은 아시다시피 마인카트가 엄청 느리잖아요? 스티브가 달리면 따라잡는 전설의 속도를 자랑하는데. 구도심과 세번째집을 오가는 건 꽤 귀찮은 일이었던지라, 고가도로에 흐르는 물을 설치해 보다 빠른 속도로 시외를 이동한다. 당시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죠.

 

큰 실수였어요 하여간.. ㅠ

 

위 사진 보면 오른쪽에 자작나무 심어진 고가도로 보이나요?

 

그땐 구운 돌이나 석재 벽돌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기에 조약돌로 지었는데, 대량 생산도 없던 시절에 쌓인 돌이라 해봐야 얼마나 있었겠습니까. 꽤나 많이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북평쯤 가니까 완전히 소진되더군요. 노하우가 없던 시절이니 제가 뭘 알고 있었겠습니까 ㅎ..;

 

게다가 재료가 재료라 미관 상으로도 너무 안 좋기도 하고. 구도심까지 들어왔다간 혼돈이 벌어질 거 같아 결국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감당할 수 있어야죠..;

 

그런 사정이 있어 저 흉물을 어찌 할꼬하면서 며칠을 고민하다가, 결국 자작나무를 심어 공원처럼 만드는 걸로 마무리했습니다.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하리라 ㅎㅎ..

 

이렇게 좌절된 고속 보트 프로젝트는 4년이 지난 지금 '하이퍼루프' 계획이 세워질 때까진, 오랜 시간 동안 버로우하게 됩니다.

 

 

 

그렇게 지을 거 다 짓고, 세 번째 집 주변에선 더 지을 게 없었던 저는, 이곳 역시 금방 떠나게 됩니다. 애초에 산지라서 확장하기도 힘들고, 확장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죠.

 

때문에 바다를 건너 늪지대에 구도심과 비슷한 형태의 부도심을 만드는 '소라산군 개발 계획'이 수립되면서, 여기는 짧은 전성기를 마치고 중심지 역할을 소라산에 넘기게 됩니다.

 

소라산군의 모습들

마지막 1세대 도시입니다. 도시라 하기도 그런 크기지만, 구도심과 최대한 비슷한 모습을 만들어보자! 라는 컨셉으로 위 사진처럼 지었습니다. 처음으로 양조기와 모루를 도입했고, 창고 갯수도 더 늘렸죠.

 

1호선 소라산역을 연장 개통해 지금의 1호선 종점이 완성된 게 이때입니다. 도로 없이 운하 위주이고, 목재와 조약돌 위주 건축인 마지막 도시이다보니, 건축 양식이 조금은 더 다채로우신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원래 유리도 잘 안 썼는데 여기는 아낌없이 써주었고요. 지하철 입구도 지금과 거의 비슷한 모양으로 갖추는 등 많은 발전을 이뤘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요로코롬 아낌없이 지어줘서 명실상부한 북부 중심지로 기능하게 될 계획이었습니다.  한동안은 그랬고요.

 

하지만 북부 개척 시대의 거점들이 그렇듯 들인 정성에 비해 여기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북쪽에 있다보니 이동에 문제도 많았고요.

 

무엇보다 당시엔 철도를 위주로 개발을 했는데, 머지 않아 본격적인 철도 붐이 일어납니다. 때문에 거점이 여기저기 생겨버렸고, 구도심이 우연인지 그 중심에 위치하게 되며, 창고도 다시 구도심 지하로 옮겨가버렸죠. (당장 구도심 중심역 서노송역을 지나는 노선의 개수가 4개입니다. 최초의 환승역이기도 하고요.)

 

이런 대외 사정이 겹치는 바람에 소라산은 개발된 지 두 달 되지도 않아서, 중심지 역할을 허무하게 구도심에 도로 넘겨주게 됩니다. 양조기와 모루를 일부러 여기에 둬 이곳이 아예 버려지지 않도록 했었지만, 이 역시도 친구가 그냥 부숴서 옮기는 바람에 망하죠.

 

또한 북부 개척 시대 역시, 메타가 개척에서 철도로 옮겨가며 막을 내리게 됩니다. 더 이상의 북부 개척은 지금까지도 없었습니다. 탐험은 있었지만요. 개발 계획이 장기적으로 있지만 언제쯤 실현될 지는 저도 몰라요 ㅋ..

 


 

북부 개척 시대는 이처럼 어쩌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할 수 있고, 그 수혜자였던 대피소나 세 번째 집, 소라산 등도 너무 빠르게 몰락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시대가 있었기에 제 맵 시야가 훨씬 확장될 수 있었고, 북부를 탐험하고 돌아올 때 귀환 거점으로도 유용히 사용하고 있으니 적어도 의미없는 일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게 없었다면 정글 나무 발견도 매우 힘들었겠지요. 이건 한참 미래 일이지만요.

 

또한 이 때 뚫은 철도, 도로 인프라는 친구 도시와 연락 수단을 개설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북부 개척은 저에게 있어 크나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말할 수 있죠.

 

 

오늘 준비해온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원래 철도 붐도 같이 다루려고 했지만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제가 시간이 없어, 다음에 다루려고요.

 

철도 붐에선 1호선만 있던 것이 3호선, 4호선도 지어지고 구도심 (노송동) 철로가 2호선으로 편입된 이야기, 이렇게 지어진 철도 인프라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 이야기를 다룰 거니, 그것도 분량이 만만치는 않을 듯싶습니다. 그것도 빠른 시일 내에 써서 올려야죠.

 

그러니 며칠 내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