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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상

서울시립대 학식 - 치킨직화스테이크

 

서울시립대에 진학한 이후로 비록 이 시국이지만 기숙사에 머무르고 있다.

 

집에 있든 여기 있든 할 일 없고 무기력한 건 매한가지지만, 이왕이면 학식 핑계로 하루하루 외출이라도 정기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계속 집에만 있으면 사람이 우울해지고 마음에 골병이 든다.

 

아, 집이 최근 리모델링 중이라 살 곳이 잠시 좁아진 탓도 있지만.

 

마침 기숙사가 원하는 사람 들어와서 살아도 된다길래, 얼씨구야 하고 올라갔다.

 

시립대 중앙도서관 근처 호수, 비 오면 가끔 하수구 냄새도 난다.

 

다른 일부 대학은 이미 개강했다고 하던데. 이전에 고려대 친구를 한 명 만난 적 있는데, 그 친구는 벌써 선배들도 다 만나고 열심히 대학생활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립대는 1학기 전체 싸강을 했기에, 학교에는 새내기보단 취업 준비하는 고학년들이 훨씬 많았다.

 

그래도 그들 덕분에 학교는 그나마 풀싸강임에도 불구하고 왁자지껄했고, 나도 학식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치킨직화스테이크

치킨직화스테이크. 학생회관 2층 아느칸 (양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다. 자주 나오는 메뉴는 아니다.

 

가격은 7000원, 학생증 제시하면 6000원이다. 서울에서 돈까스 하나 사먹으려면 최소 7500~9000원인 걸 생각하면 그래도 비교적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스프에 조금이지만 감자튀김도 주니까.

 

저 감자튀김은 먹다 남긴 게 아니라 원래 저 양으로 주는 거다. 주는 거 자체에 의의를 두도록 하자.

 

흔하지 않고 닭고기라는 매력으로 엄청 빠르게 매진된다. 학식에 매진이라는 개념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있더라. 11시 반부터 주고 내가 간 게 50분 쯤이었는데, 4개만 남아있었다.

 

오늘 놓치면 언제 먹냐하고 간 건데 얼마 없었으니 얼씨구야 하고 사서 먹어봤다.

 

맛이야 고등학교 급식에서 먹었던 치킨직화스테이크랑 다를바는 없지만, 그저 '치킨' 그 자체기에 맛있었다.

우리가 돈까스 많이들 먹지만 맛없다고는 안 하듯이, 닭고기도 부드럽고 소스도 어울려서 예상한 대로 저렴하게 맛있는 맛이다.

 

스프야 싫어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나는 좋아하니까 맛있었고 (인스턴트 수프 맛이다), 무난한 샐러드에 그냥 준 감자튀김도 맛은 꽤 괜찮았다.

 

감자튀김이 만약 뜨거웠다면 버거킹 감자튀김에 준할 맛이었겠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학생증 할인받아서 6000원은 사실 시립대 학식 중에선 최상위권 가격이긴 하다.

그만큼 퀄리티는 괜찮고, 한 번씩 나올 때 11시 30분에 배식 시작하니 빨리 가서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꼭 저 메뉴가 아니라도 아느칸은 메뉴들이 경양식 정식대로 괜찮게 나오니, 후회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